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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예술로 만드는 스튜디오, Ufotable

by 호기심도서관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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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편: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은 왜 인기가 많을까?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유독 눈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액션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실사처럼 생생하고, 감정선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마저 계산된 듯 정교하죠. 『귀멸의 칼날』의 전투 장면이나 감정 표현이 그러했고, 그 이전에는 『Fate/stay night』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작화의 한계를 넘어서 영상미 그 자체로 이야기를 주도하는 작품들이 있을 때, 그 제작사로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 바로 Ufotable입니다. 수많은 작품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대형 제작사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소수의 프로젝트에 정성을 쏟아 그 완성도에서 타협하지 않는 태도는, 이 스튜디오만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작업 방식은, 팬들 사이에서 Ufotable을 ‘영상의 마법사’라 부르게 만든 배경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Ufotable이 어떤 스튜디오인지, 어떤 제작 철학과 방식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ufotable 공식 X : https://x.com/ufotable

ufotable 공식 webshop : https://webshop.ufotable.co.jp/

ufotable 공식 youtube : https://www.youtube.com/@ufotable_inc

ufotable 공식 사이트 : https://www.ufotable.com/

작은 시작에서 명가로

Ufotable은 2000년 10월, Telecom Animation Film 출신의 곤도 히카루를 중심으로 도쿄 스기나미구에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음악 프로그램 오프닝 영상, 광고, 게임 홍보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며 제작 경험을 쌓았고, 2002년 오리지널 TV 시리즈 『Weiß Kreuz Glühen』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제작에 나섰습니다.

2007년에는 『공의 경계』 극장판 시리즈를 통해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 작품을 계기로 '비주얼 노블 원작 고연출 작품의 명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이후 『Fate/Zero』,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Heaven's Feel』 극장판으로 이어지는 Fate 시리즈를 통해 정교한 액션 연출과 압도적인 영상미로 전 세계 팬층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 정점을 찍은 작품이 바로 『귀멸의 칼날』입니다. 2019년부터 방영된 TV 시리즈와 2020년 개봉한 극장판 『무한열차 편』은 일본 내 극장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고,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Ufotable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습니다.

스튜디오 이름, 유포터블일까 유포테이블일까?

이쯤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스튜디오 이름, Ufotable은 어떻게 읽는 걸까요? 일본어 표기로는 "ユーフォーテーブル"로 발음되며, 영어로는 U-f-o-table이라고 쓰지만, 실제로는 '유포테이블'에 가까운 발음이 맞습니다. 국내에서는 '유포터블'이라는 표현도 일부 보이지만, 원음과 원표기를 고려할 때 '유포테이블'이 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본문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표기하겠습니다.

인하우스 체계와 기술력 중심의 제작 방식

Ufotable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제작 공정을 사내에서 소화하는 인하우스(in-house) 체계입니다. 캐릭터 원화, 배경, CG, 촬영, 이펙트까지 모든 과정을 내부 팀이 직접 담당하면서 외주를 최소화했고, 덕분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효율 차원의 선택이 아니라, 창작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장인적 철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ufotable 인하우스 체계

영상미의 핵심, 하이브리드 기술력

Ufotable의 기술력은 단순한 고화질을 넘어서, 작화-카메라-조명-이펙트-편집이 통합된 종합적 영상 연출 능력에 있습니다. 전통적인 2D 손그림 애니메이션에 최신 디지털 합성 기술과 3D CG를 정교하게 융합해, 깊이감 있는 배경과 역동적인 액션을 구현합니다.

특히 카메라 워크에 있어서 Ufotable은 실사 영화에 가까운 시네마틱 구도를 사용하며, 움직이는 배경 속에 2D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체 제작한 CG 배경과 합성 기술이 빛을 발합니다. 단순한 배경이 아닌 '움직이는 무대'로서 기능하며, 감정선과 액션의 리듬을 시각적으로 조율하는 데 탁월합니다.

여기에 더해 Ufotable은 색보정, 조명, 피사계 심도 등 실사 촬영에서나 볼 수 있는 연출 기법을 애니메이션에 도입함으로써 '그림 이상의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결과물은 단순한 작화 퀄리티를 넘어서, 관객의 시선을 영상 전체로 이끄는 몰입감 있는 체험으로 이어집니다.

ufotable의 하이브리드 기술력

감각을 완성하는 음악과 음향의 조화

Ufotable은 기술뿐 아니라 음악과 음향의 조화에서도 섬세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귀멸의 칼날』 OST가 작품의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처럼, 영상과 사운드가 맞물려 하나의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능숙합니다. 이는 내부 사운드 디자인팀과 음악 감독의 긴밀한 협업 구조 덕분이며, 단순히 멋진 장면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선을 동반한 연출을 가능케 합니다.

애니 산업에 끼친 파장

이러한 제작 방식은 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2D+3D 하이브리드 연출은 다른 스튜디오들에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고, 인하우스 제작 시스템은 외주 제작 중심의 구조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영상과 음악의 정교한 결합은 이후 여러 작품에서 자주 시도되는 요소가 되었죠.

현재 프로젝트와 향후 전망

현재 Ufotable은 'Fate', 『귀멸의 칼날』과 같은 대표 IP 외에도, 인기 게임 『원신』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입니다. 이는 HoYoverse와의 공식 협업으로, 고퀄리티의 장기 프로젝트로 계획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귀멸의 칼날』 IP를 활용한 전시회, 오프라인 카페, 굿즈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 확장을 통해 팬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향후 자체 IP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대장정의 절정,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도 Ufotable은 탁월한 영상미와 기술력, 그리고 치밀한 제작 시스템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온 스튜디오입니다. 단지 한두 편의 히트작에 머무르지 않고, 제작 방식 자체를 고민하고 실험해 온 그들의 발자취는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듭니다.

또한 팬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소식은, 바로 2025년 8월 22일 국내 개봉 예정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입니다. 『귀멸의 칼날』의 최종국면을 그리는 극장판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무려 155분 러닝타임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액션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인 상영시간이며, 영상미와 전투 연출의 밀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Ufotable은 이 프로젝트에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다른 제작을 모두 중단하고, 전 사내 인력과 기술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 18일 일본에서 선공개된 이 1편은 개봉 직후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완성도 면에서도 역대급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Ufotable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넘어, 작품마다 예술적 완성도와 기술력을 집약하는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세계를 또 어떻게 펼쳐낼지,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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