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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시리즈 1편] 왜 지금 친환경 에너지로 바꿔야 할까? 화석연료 시대의 끝과 기후 위기의 해답

호기심도서관 2025. 8.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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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 전등을 켜고, 전자레인지로 아침을 데우고, 버스나 지하철로 출근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그것이 어떤 영향을 남기는지는 잘 떠올리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당장 눈에 띄진 않아도, 지구 환경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목차

기후 위기와 화석연료의 한계

지금까지 인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경제 성장의 동력은 대부분 이 화석연료에서 나왔고, 전기, 교통, 난방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채굴과 연소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장기간 머물며 지구의 평균 기온을 서서히 끌어올립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을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했고, 2024년 역시 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단순히 ‘더운 여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2023년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형 산불이 잇따르며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가뭄과 폭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도시 침수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1.5도 상승을 막지 못할 경우, 인류가 감당하기 어려운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결국 지금처럼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바로 태양광, 풍력,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나 아예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입니다. 이러한 에너지원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어 고갈 위험이 적고, 연소 과정이 없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낮습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유럽 그린딜’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공식화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전체 전력 생산의 60% 이상이 석탄과 가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건강과 사회적 비용

화석연료가 만들어내는 문제는 단지 기후 변화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은 인간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매년 수많은 조기 사망을 유발합니다. 미국 환경단체 UCS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수십만 명의 조기 사망을 줄이고 수억 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는 단지 지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또한 화석연료는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국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자립과도 직결됩니다. 한국은 전체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유가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매우 취약합니다. 반면, 국산 자원으로 생산 가능한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국가 차원의 공급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최근 국제 석유 가격이 요동칠 때 일부 유럽 국가는 재생에너지 덕분에 전기요금 상승 폭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단가는 지난 10년간 89% 하락했고, 풍력도 안정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제는 일부 지역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단가가 석탄·가스보다 저렴해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시대가 열렸습니다. 2024년 전 세계 신규 전력 설비용량의 90% 이상이 재생에너지로 채워졌다는 통계는, 이 전환이 더 이상 이론이 아닌 현실임을 보여줍니다.

지역경제와 정의로운 전환

재생에너지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냅니다. 설치와 유지보수,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40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전환이 일어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 산업 종사자와 지역 사회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은 단지 에너지 전환의 윤리적 요구를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기 위한 핵심 조건입니다.

전환을 향한 우리의 선택

에너지 전환은 기술과 정책, 경제와 윤리가 맞물리는 복합적인 과제입니다. 더불어 국민 개개인의 인식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만 진정한 전환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출처를 고민하고,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며,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관심을 갖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상 속 실천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지금 이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작은 선택이 모여 만들어낼 지속가능한 미래, 과연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다음편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가장 앞선 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편: 태양광과 풍력, 가장 앞선 재생에너지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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